13. 철학자들은 생물학으로부터 어떻게 배우는가?: 환원주의와 반환원주의 “교훈”

How Philosophers “Learn” from Biology:

Reductionist and Antireductionist “Lessons”

 

 

리처드 N. 보이드 Richard N. Boyd / 김영보 역

 

 

철학자들은 생물학 이론 및 개념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워왔으며, 그중 일부는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일부는 해가 되기도 했다. 여기 중요한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반환원주의자 교훈

 

비환원적 물리주의(nonreductionist physicalism)와 다중 실현 가능성(multiple realizability). 논리실증주의(logical empiricists) 철학자들은 유물론(materialism)을 “물리주의(physicalism)”라는 이름으로 “합리적으로 재구성했다.” 그 입장에 따르면, 모든 현상은 “기초 물리법칙”으로부터 연역적으로 포섭될 수 있다. 이런 주장은, 크레이그(Craig)의 보조 정리(lemma)는 다음을 함축한다(imply). 만약 어떤 복잡한 항목(items)이나 사건의 사태(states)가 물리주의로 수락될 수 있으려면, 이것들은 “기초 물리학”의 용어로 서술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런 주장은 통증(pain)에 대해 매우 난감해 보였고, 따라서 유물론 철학자들은 유물론의 “동일론” 형식화(identity theory formulation)를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통증”은 신경생리학 용어로 C-fiber 격발이라(즉, pain = C-fiber firing) 정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왜 C- fiber의 격발이 물리적이라고 보았는지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뤄보겠다.) 이런 정의는 여전히 환원주의식 개념이며, 그래서 실제 생물학이 끼어들었다. 이따금 뇌손상 후, 뇌의 다른 부분이 그 손상된 부분의 심리적 기능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더구나, 심리적 상태가 모든 종의 (정확히) 동일 구조물로 실현되지 않는다. 이것은 철학자들에게 일부 물리적 사태들이 “다중 실현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그러한 다중 실현은 “기능주의자”와 비환원주의자들로 하여금 유물론을 비판적으로 논의하게 만들었다.

원점으로 돌아오기. 정신현상에 관해 비환원주의와 대략 같은 맥락에 선다는 것은, 인과적 속성, 성향(dispositions), 의미론적 관계, 도덕적 범주, 사회 및 경제적 범주들, 성별 등등을 비환원적으로 취급하기와 관련된다. 그 기본적 이해는 이렇다. 복잡한 현상들은 좀 더 작은 현상들로 (어떤 아주 단순한 방식으로) 반드시 정초되지 않더라도, 어떤 더 작은 이질적 집합체(heterogenous aggregations)로 실현될 수 있다. 일단 이런 이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더 많은 생물학적 사례들, 즉 종(種), 분류군(taxa), 유기체, 개체군(populations), 유전자 복합체 등등이 고려될 수 있다. 생물학의 철학자들(philosophers of biology)(과 생물학자들)은, 심리철학 초기에 발달된 반환원주의 재원을 이용하여, 이러한 것들은 물론 그와 관련된 현상들을 탐구해왔다. 철학자들이 생물학자들로부터 배우면서 시작했던 것이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론생물학과 생물학의 철학에 접근할 정보를 제공했다.

 

환원주의 교훈

 

생물학적 기능에 대한 자연선택설의 설명. 내가 하려는 설명에 따르며, 신체 기관, 행동, 신호 방식 등등의 생물학적 기능은, 그 구조물들이 (자연선택이 그러한 결과를 산출했으므로) 자연선택에 의해 확립되거나 유지되도록 만들어진 결과임이 분명하다.

도덕심리학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과 인간 본성에 관한 쟁점들. 나는 여기에서 철학자들이 철학적으로 관련된 심리학적 질문들을 현대 “진화심리학”에 의존해서 대답하려 했던 여러 노력을 말하려 한다.

 

전략

 

나는 반환원주의 교훈을 방어하며 그리고 확장하는 동시에, 환원주의 교훈을 비판하려 한다. 아래와 같이 그러한 논증들을 펼치려 한다.

완충된 집합체의 형이상학. 생물학에서 나오는 반환원주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거의 모든 맨눈으로 보이는 현상들은 “완충된 집합체(buffered aggregates)”(의 양상)이며, 여기서 “완충하기”는 그것들을 설명함에 있어 중요 인과적 측면들을 견고하게 해준다. 이런 개념은 종과 사물(등등), 그리고 지칭(reference) 등의 “융통주의” 개념(accommo- dationist conception)을 지지한다.

유물론을 다시 생각해보기. C-fiber가 왜 물리적인가? 융통주의 개념은 우리가 철저하게 비환원적 “구성주의(compositionalist)” 방식으로 유물론을 형식화하도록 만들며,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생물학, 심리학, 형이상학 등에서 비환원주의 접근을 지지하게 해준다.

환원주의 충동에 저항하기. 유물론은 어느 정도 “환원주의” 교설이다. 융통주의와 구성주의 개념은, 유물론의 방어가 구문론적 혹은 개념적 환원주의처럼, 혹은 인간 심리학에 대한 어느 독특한 환원적 접근처럼 무언가를 방어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이유를 보여준다.

몇 가지 형이상학적 논의로 시작해보자.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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